사우디 ‘이란 핵무기 가지면 예측불허 상황 된다’ 경고

12.12.2022

외교장관 « 페르시아만 국가들, 안보 강화하기 위해 행동 나설 것 »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만약 이란이 실제로 작동하는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 상황이 되며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이 1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정책회의(World Policy Conference)의 무대 위 인터뷰에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그는 « 우리는 이 지역(페르시아만)에서 매우 위험한 공간에 있다 »며 « 지역 국가들은 어떻게 하면 스스로의 안보를 확보할 수 있을지 고려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고 말했다.

사우디 외교장관의 이번 발언은 최근 이란이 핵물질 농축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발표한 데 대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우려를 표명하고 대화 재개를 촉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란이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과 2015년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2018년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부인하면서 자국의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미국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후 JCPOA를 되살리기 위한 대화가 한동안 진행됐으나 9월부터는 열리지 않고 있다.

파이살 사우디 외교장관은 사우디가 이란 핵합의에 대해 « 회의적 »이긴 하지만 이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은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 이란 핵합의는 (이란 측과 더욱 강력한 합의를 하기 위한) ‘끝 지점’이 아니라 ‘시작 지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 불행하게도 지금 당장은 징조가 아주 긍정적이지 않다 »며, 핵무기 계획에 관심이 없다는 이란의 주장을 믿을 수 있으려면 더욱 많은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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