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도 46.3%로 하락…’비선실세 파문’ 탓(?)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0%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8일 발표한 2014년 12월 1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취임 93주차 지지율(긍정평가)은 1주일 전 대비 3.6%p 하락한 46.3%(‘매우 잘함’ 15.4% + ‘잘하는 편’ 30.9%)를 기록했고,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4%p 상승한 45.8%(‘매우 잘못함’ 27.3% + ‘잘못하는 편’ 18.5%)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7.9%.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1주일 전 대비 8.0%p 좁혀진 0.5%p를 기록했고, 일간집계로 보면 주후반인 5일(금), 긍정평가가 42.2%까지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49.3%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정당지지층, 이념성향, 지역, 연령 등 모든 계층에서 일제히 하락했는데, 특히 서울, 50대, 남성, 학생, 중도성향에서 하락폭이 컸다. 박 대통령 지지도의 하락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이 관련자들의 진실 공방으로 확대되고, 문체부 인사와 관련해 유진룡 전 장관의 증언까지 보도되면서 국민여론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상당수의 국민들이 이번 의혹을 ‘법체계를 흔드는 중요한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식(62.7%)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자세히 보기)와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당지지도에서도 여당인 새누리당이 42.6%로 0.8%p 내렸고, 새정치연합 역시 1.5%p 하락하며 22.7%를 기록했다. 특히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는 일간으로 5일(금) 일간집계에서 37.3%까지 떨어졌는데, 서울과 대구·경북, 30대, 여성, 사무직, 중도성향의 유권자 층에서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새누리당의 지지도 하락 또한 ‘비선실세’국정개입 의혹 사건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1.9%p 상승한 4.7%, 통합진보당은 0.7%p 상승한 2.8%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26.0%.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0.2%p 오른 18.1%로 9주 연속 1위를 지켰다.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은 주로 호남권, 30대, 남성, 사무직·가정주부, 중도·보수층에서 상승했는데, 서울시향 사태로 인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인사혁신안 발표 등이 지지도 상승 요인으로 주간집계 결과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대위원직을 사퇴하고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고려 중인 문재인 의원은 13.9%를 기록, 0.5%p 하락했지만 4주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문재인 의원의 지지율 하락은 주로 영남권, 20대, 여성, 자영업·학생, 진보성향의 새정치연합 지지자 층에서 나타났는데, 당대표 경선 출마를 둘러싼 당내 반발 움직임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또한 0.9%p 내려간 12.1%를 기록했는데, 주로 영남권, 50대 이상, 사무직, 중도·보수 성향의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하락했다. 김무성 대표의 지지도 하락은 역시’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사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서강대 특강에서 박 대통령을 두고 학생들과 설전을 벌여 구설수에 오른 김문수 위원장은 0.7%p 하락한 7.6%로 4주 연속 4위 자리를 지켰으나, 5위 홍준표 지사와의 격차는 지난주 0.7%p에서 불과 0.15%p로 좁혀졌다. 홍준표 지사는 0.2%p 내려간 7.45%로 2주 연속 5위를 유지했고, 안철수 전 대표는 0.7%p 오른 7.42%로 홍준표 지사와 불과 0.03%p 차로 6위를 기록, 4~6위 후보가 사실상 동률을 기록했다. 이어 정몽준 전 대표는 0.8%p 상승한 6.3%로 7위에 머물렀고, 내년도 경기도 예산에 대규모 국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남경필 지사는 1.5%p 오른 4.8%로 10월 4주차 이후 처음으로 8위로 올라섰다. 마지막으로 안희정 지사는 0.3%p 상승한 4.3%를 기록, 9위로 내려앉았다. ‘모름/무응답’은 18.1%. 여권 차기주자 지지도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0.6%p 하락한 14.7%로 21주째 선두를 유지했고, 김문수 위원장은 0.4%p 내린 11.4%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다음으로 20대, 여성, 중도·보수층에서의 상승으로 홍준표 지사가 1.7%p 오른 9.3%로 정몽준 전 대표를 밀어내고 처음으로 3위에 올랐고, 정몽준 전 대표는 0.8%p 하락한 7.5%로 한 계단 내려앉아 4위를 기록했다. 남경필 지사는 0.4%p 오른 4.6%를 기록, 이완구 원내대표를 밀어내고 5위로 한 계단 올랐고, 이완구 원내대표는 0.4%p 하락한 4.0%로 한 계단 내려앉아 6위를 기록했다. 이어 원희룡 지사가 0.2%p 하락한 3.8%, 유정복 시장이 0.6%p 떨어진 1.4%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43.3%.

야권 차기주자 지지도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0.1%p 하락한 19.6%로 17주 연속 1위를 유지했고, 문재인 의원은 0.2%p 오른 16.5%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0.7%p 상승한 8.6%로 김부겸 전 의원을 밀어내고 다시 3위를 회복했고, 김부겸 전 의원은 0.2%p 올라 8.4%를 기록했으나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어 안희정 지사는 0.9%p 상승한 6.8%로 5위를 유지했고, 정세균 고문 2.7%, 정동영 전 장관 2.4%, 김영환 의원 1.6%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33.3%.

이번 주간집계는 2014년 12월 1일부터 12월 5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무선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통계보정은 국가 인구통계에 따른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통계보정 이후 인구 구성비는 남성 49.6% 여성 50.4%, 20대 17.8% 30대 19.5% 40대 21.7% 50대 19.6% 60대 이상 2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