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세계정책콘퍼런스(WPC)

24.11.15

MK3

“유럽 경제는 회복 중이고 내년 글로벌 경제도 적절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

장클로드 트리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저성장에 신음하는 글로벌 경제에 낙관론을 피력했다. 세계정책콘퍼런스(WPC)에 참석한 그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유럽 경제가 내년에는 1.8%, 2017년에는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느린 속도지만 분명히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 내 5~6개국이 ‘소버린 리스크’로 자금조달이 어려웠지만 해결 수순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은 엄청난 충격을 가져왔던 각국의 재정위기를 거의 극복했다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변수는 아직 유럽의 구조개혁이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의 잠재성장률은 구조개혁 성과에 달렸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최근 중국 등 신흥시장의 부진에 이어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고되며 글로벌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갑자기 하강 국면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며 “이머징마켓의 부진이 특히 심각하기 때문인데 그전의 높은 성장세를 감안하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글로벌 경제의 성장이 다소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에는 적절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국가별 성장 불균형에 따른 통화전쟁 가능성에 대해 그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유럽이 금리를 동결시킨다면 이는 미국과 유럽의 서로 다른 경제상황 때문”이라며 “각국의 상이한 통화정책은 저마다 처한 환경에 따른 것일 뿐이고 이를 통화전쟁으로 부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파리 테러가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제적 관점에서만 보면 테러가 유럽의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다만 유럽 각국이 협력해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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